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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ology

두 번째 인생을 살게 해주는 심장 이식

by 맛시 2023. 7. 8.

 심장이식의 과정은 정말 험난하고 힘듭니다. 심부전이 심해져 심장이식을 해야 하는 환자분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하여 심장이식을 해줄 수 있는 공여자가 생길 때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해야 합니다. 마냥 일생생활을 하다가 공여자가 나타났을 때 입원을 하여 수술을 진행하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기 1순위가 되어야 최대한 빠르게 심장이식을 받을 수 있고 대기 1순위가 되기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dopamine이나 dobutamine 같은 약을 투약받으면서 장기간 입원을 해야 합니다. 잠깐의 짧은 입원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다림의 끝이 어디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채 계속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심적 그리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최근 2명의 환자는 10개월이 넘는 기다림이 지속되었고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ECMO라는 기계의 힘을 빌리기 위해 중환자실로 전동한 사례를 보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의료진으로서도 마음이 아프고 힘든데 당사자와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위대하고 대단한 것은 심장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문턱 앞에 있던 환자도 결국 심장이식을 받고 두 발로 걸어 퇴원했고 1년 뒤 정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환자에게 2번째 인생을 선물하는 게 바로 심장 이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장 이식
심장이식. 출처:서울아산병원(https://amc.seoul.kr/asan/depts/iloveheart/K/bbsDetail.do?menuId=4863&contentId=267735)

1. 심장 이식의 역사

 최초로 시행한 심장이식은 1967년 남아공화국입니다. 국내에서는 1992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최초로 실시되었고 국내 최다 심장이식도 매년 서울아산병원이라고 합니다.  작년 1월 미국에서는 최초로 돼지심장을 사람 몸에 이식했습니다. 
 

2. 심장 이식 적응증

 심장 이식은 약물, 시술,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심부전 환자의 마지막 치료입니다. 심근병증(확장성, 비후성, 좌심실비축성, 제한성), 선천적 심질환(수술로 치료 불가능한 판막질환, 심각한 심실 부전, 심각한 폐동맥 고혈압), 반복되는 부정맥 또는 악성 종양이 심장 이식 적응증입니다. 
 하지만 B형, C형 간염이 있거나, 면역결핍성 질환이 있거나, 유전적 질병이 있다면 심장 이식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심장이식은 이식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심각한 정신 질환이나,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이 있으면 심장이식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지지(가족)가 부족한 경우에도 심장 이식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3.  이식의 여정

 심장 이식은 굉장히 많은 단계를 거치는 아주 복잡한 과정입니다. 이식대기자는 이식에 필요한 진료 및 검사를 시행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사를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굉장히 많은 검사들이 있기 때문에 입원해서 진행합니다. 장기이식센터에 심장이식 대상자로 등록을 하고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등록을 합니다. 이후 뇌사자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뇌사자가 발생하면 뇌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 조직 적합성과 크기 등을 확인하여 기증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수술 후 입원기간은 약 4주 전후입니다. 퇴원 후에는 정기적으로 외래진료를 받아야 하며 장기이식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매일 먹어야 합니다. 
 

4. 심장 기증자

 심장은 뇌사상태인 환자에게서만 기증이 가능합니다. 사망전에 심장기능이 건강하게 유지된 경우에만 심장이식이 가능합니다. 만약 기증자가 고혈압, 판막질환, 세균에 대한 감염(심내막염) 그리고 암 등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기증자에서 제외됩니다. 그리고 혈액형도 맞아야 합니다. 수혜자의 혈액형이 A형인 경우, 기증 가능한 혈액형은 A, O형입니다. 수혜자의 혈액형이 B형 인경우에는 기증 가능한 혈액형은 B, O형입니다 수혜자의 혈액형이 AB형인 경우, 기증 가능한 혈액형은 A, B, O, AB형입니다. 수혜자의 혈액형이 O형인 경우, 기증 가능 혈액형은 O형입니다. 그래서 O형인 심장이식 대기자는 다른 혈액형 환자분보다 대기기간이 더 길게 됩니다.  
 

5. 심장이식 수술 비용

심장이식 수술부터 퇴원까지 평균적인 비용은 2,500~3,000 만원 정도입니다. 5-6인실 기준이며 1~2인실을 사용하거나 입원 기간이 길다면 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퇴원 후에는 초기 6개월 동안은 매월 50~80만 원, 그 후에는 매월 30~50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2~3년 후에는 매월 10~20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꽤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심장이식을 해야 하는 환자분들이 비용으로 인해 심장대기를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요즘은 병원 자체에 복지서비스가 잘 되어있고 나라에서 하는 의료비지원사업도 잘 되어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지원받을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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