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입형 제세동기(ICD) 시술 및 비용

 심실 빈맥이 있는 환자는 삽입형 제세동기 시술이 필요합니다. 물론 심실 빈맥이 지나가는 모든 환자에게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심실 빈맥(Ventricular tachycardia)은 약물로도 치료가능하고 Cardioversion이라는 심율동전환으로 치료가능합니다. RFCA라는 전극도자절세술을 할 때도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정한 제세동기 삽입술 급여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일시적이거나 가역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맥에 의한 심정지가 발생한 경우, 나. 구조적 심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자발성 지속성 심실빈맥이 발생한 경우,
다. 구조적 심질환이 없는 자발성 지속성 심실빈맥 환자에서 다른 치료 방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라. 원인을 알 수 없는 실신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연관되고 혈역동학적으로 의미 있는 지속성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이 임상전기생리학검사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
마. 급성 심근경색 48시간 이후,
바. 심부전(Heart Failure)입니다.
세부적으로 더 자세한 조건이 있지만 큰 틀로만 봐도 자주 언급되는 것은 심실빈맥임을 알 수 있습니다.
 

1. 삽입형 제세동기(ICD)란?

 의학드라마 볼 때 항상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몇 J(줄) 차치해 주세요. 샥-"이라고 외치면서 전기 충격을 환자에게 주고 환자는 전기를 맞은 것처럼 튀어 오릅니다. 환자가 심정지 상태였을 때 리듬이 무맥성 심실빈맥이거나 심실세동일 경우 전기충격을 줘서 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때 전기충격을 주는 기계는 굉장히 무겁고 전자레인지 크기입니다. 한 번 심실빈맥이 지나간 환자는 다시 또 지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기 충격을 줄 수 있는 기계를 손바닥 보다 작게 만들어 신체 내에 삽입합니다.  즉, 삽입형 제세동기란 환자에게서 치명적인 리듬이 지나가면 이 리듬을 인식하고 제세동 전극선을 통하여 전기충격을 주는 기계입니다. 
 

출처: https://heartrhythmdoc.com/

2. ICD insertion 시술방법 

 시술 전 6시간 동안 금식합니다. 항응고제(와파린, NOAC)나 항혈소판제(아스피린, 플라빅스)는 시술 전 중단해야 합니다. 오른손잡이 기준 왼쪽 가슴 피부 아래에 삽입하기 때문에 가슴 부위에 털이 있다면 시술 전 제모를 합니다. 
 수면마취로 진행됩니다. 상지정맥으로 주사바늘을 삽입 후 X선 촬영을 하면서 심장 안(심실)에 전극선(lead)을 삽입합니다. 가슴 부위의 피부를 3-5cm가량 절개하고 피부 밑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제세동기(generator)를 삽입하고 lead와 연결합니다. 이후 절개한 피부를 봉합합니다. 소요시간은 2-4시간 정도입니다. 
 

3. 시술 후 주의사항

 시술 후 금식은 바로 해제합니다. 원래는 시술 후 4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똑바로 누워있었어야 했는데 최근에는 가볍게 4시간 동안 침상 안정만 하면 되고 화장실까지는 걸어서 가도 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술 후 일상생활의 제약은 없으나 공항 검색대나 MRI 촬영 등 강한 자기장이 있는 곳은 가까이 가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시술 후 일주일 동안은 시술 부위 팔을 가능한 사용하지 않고 무거운 물건은 절대로 들면 안 됩니다. 시술 후 2주 뒤 외래를 통해 실밥을 제거하는데 실밥 제거 후 3일 정도 후에 샤워도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skin bond라고 실밥을 사용하지 않고 피부에 녹는 본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제세동기 삽입 후 3개월에 한 번씩은 기능과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수명은 3-6년 정도인데 삽입형 제세동기가 얼마나 자주 작동했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전기충격을 자주 주었다면 건전지의 수명은 짧아집니다. 
 

4. 전기 충격이 주는 느낌

 통증이 있습니다. 가볍게는 찌릿한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가슴 부위를 주먹이나 발로 아주 강하게 맞았을 때처럼 통증을 느낍니다. 생각보다 강한 느낌의 통증 때문에 놀라서 넘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전기충격이 24시간 이내에 2번 이상 있었다면 즉시 병원으로 방문해 진짜 전기충격이 가해진 것이 맞는지와 어떤 부정맥에서 전기충격이 지나갔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5. 비용

 보통 2박 3일이나 3박 4일로 이루어지고 산정특례가 적용되기 때문에 본인부담금 5%로 150~200만 원 정도입니다. 질환이 아닌 시술에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