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맥박이 빨라지면서 두근거린다면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은 처음에는 약물을 먹으면서 치료를 해보는데 약물로도 부정맥이 잡히지 않으면 시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 시술의 이름이 바로 전극도자절제술입니다. 전극도자절제술이란 카테터를 이용해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부위에 고주파 전류를 흘려보내 비정상적인 조직을 파괴하여 부정맥을 치료하는 시술입니다.
1. 시술해야 하는 부정맥
대표적으로 PSVT(paroxysmal supraventricular tachycardia, 발작성상심실성빈맥), VT(ventricular tachycardia, 심실빈맥) Atrial fibrillation(심방세동)이 있습니다.
PSVT(발작성상심실성빈맥)은 갑자기 빈맥이 급격하게 발생했다가 정상적으로 돌아옵니다. QRS 폭이 좁고 규칙적입니다. AF RVR과 모양이 비슷해서 구별이 힘든데 PSVT는 보통 일시적으로만 발생해서 정상으로 바로 돌아오기 때문에 바로 정상화가 된다면 PSVT라고 판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PSVT는 매우 짧게 지나가기 때문에 증상이 있고 맥박이 빨라 응급실에 방문해도 이미 소실된 상태라서 진단을 받기 어렵습니다. 반복적으로 PSVT가 지나간 환자에게 스마트워치 착용을 권유하고 있고 스마트워치로 기록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PSVT가 바로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cardioversion(심율동전환)을 하거나 adenosine이라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adenosine 6mg, 6mg, 12mg으로 총 세 번까지 써볼 수 있습니다. 천식이 있는 환자는 기관지 수축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verapamil(isopin)이라는 약을 쓸 수도 있습니다. 약물이나 심율동전환으로도 계속 재발되는 PSVT는 시술을 해야 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부정맥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고 낙상으로 인해 더 큰 병을 얻을 수 있습니다.
VT(심실빈맥)은 이 세 가지 중 시술 case를 제일 드물게 본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은 case는 심방세동입니다 VT의 경우는 보통 맥박이 있는 경우나 맥박이 없는 경우로 나뉘는데 맥박이 없는 경우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굉장히 위급한 경우입니다. 맥박이 있는 VT의 경우 보통은 심율동전환을 하거나 lidocaine이라는 약물을 씁니다. 심율동전환을 해도 지속적으로 지나가면 RFCA 시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ICD라는 삽입형 제세동기 시술을 합니다. 맥박이 없는 위급한 상황일 때 제세동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적이고 아주 가늘고 빠르게 떨리는 것으로 불규칙한 리듬이고 EKG 상에서 P파가 보이지 않고 흔들리는 부정맥입니다. 심방은 350-650 bpm으로 뛰고 심실은 느릴 수도 있고 빠를 수도 있습니다. 맥박이 빠른 심방세동은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혈전 색전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뇌졸중 환자의 20~30%가 심방세동을 동반한다고 합니다. 혈전 색전증 예방을 위해 DOAC을 복용합니다.
2. RFCA 시술 과정
시술 전 TTE(or TEE), CT 혹은 MR(pulmonary vein) 검사를 시행합니다. 심초음파는 심장 내에 혈전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CT or MR pulmonary vein 검사는 심방세동일 때 시술 전 하는 검사인데 심방세동인 경우 4개의 pulmonary vein(폐정맥) 주변을 전기적으로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술 전 폐동맥의 위치와 모양을 확인하기 위해서 검사합니다. 그리고 시술 전 부정맥약을 중단해야 합니다. 중단 시기는 의사의 판단하에 다릅니다. 증상이 매우 심하고 부정맥이 심한 경우는 시술 전까지 환자가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에 유지하기도 하지만 대게 시술 중 부정맥 유발이 잘 되어야 시술이 성공적으로 되기 때문에 중단합니다.
시술 전 6~8시간 금식을 하고 보통은 수면마취 합니다. 대퇴정맥에 전극도자를 삽입하고 필요시 목정맥을 통해서도 전극도자가 추가로 삽입됩니다. 전극도자를 통해 심장 여러 부위에 전기자극을 줘서 부정맥을 유발하고 부정맥 발생 부위에 에너지를 전달하고 조직을 파괴합니다. 시간은 PSVT의 경우 1-3시간, VT의 경우 2-5시간, AF의 경우 2-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물론 부정맥이 유발이 잘 되지 않거나 환자의 따라 시술 소요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술 당일 3시간은 똑바로 누워있어야 하고 그 이후 3시간은 침대 위에서 움직일 수는 있으나 걷지는 못합니다. 시술 후 심전도 모니터를 통해 부정맥이 재발하는지 확인합니다. 시술 다음 날 실밥을 풀고 바로 퇴원 가능합니다. 원래는 3박 4일 일정이었으나 요즘은 2박 3일입니다. 심방세동 시술인 경우 시술 후에도 부정맥약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술 이후 외래를 통해 정기적으로 부정맥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의사의 판단하에 중단합니다.
AF(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분들은 혈전 예방을 위해 와파린이라 DOAC(자렐토, 엘리퀴스, 릭시아나, 프라닥사)을 복용합니다. 요즘은 DOAC을 많이 씁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시술 당일까지 DOAC을 먹어야 하니 의사의 지시 없이 자의로 DOAC 중단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3. 비용
전극도자절세술의 경우 산정특례 대상입니다. 시술을 위해 입원한 경우 요양급여비용총액의 100분의 5를 본인일부부담하게 됩니다. 보건복지부 고시 제2023-100호에 따르면 '부정맥의 고주파절제술(M6541~M6546, M6546~M6548, M6550) 및 냉각절제술(M0651, M0657, M0658, M0661, M0662)'이 산정특례 대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병원에 따라 그리고 입원기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60~100만 원 정도로 예상하시면 됩니다.
4. 냉각도자절제술(Cryoablation)
기존의 전극도자절제술이 열을 이용해 조직을 파괴시키는 것이라면 냉각도자절제술은 얼려서 조직을 파괴시키는 것입니다. 풍선도자절제술은 풍선이 폐정맥 개구부 전체를 동시에 접촉할 수 있어 한 번의 냉각 에너지로 조직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전극도자절제술의 경우는 한 번에 조금씩만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어 여러 번 반복해야 합니다. 냉각도자절제술이 시술 과정이 더 간단하기 때문에 시술 시간이 짧고 시술자의 기술 차이에 덜 민감합니다. 또한 의학적으로 냉각 에너지는 내피세포 손상이 덜해 혈전 형성 위험성이 작고 시술 이후 조직의 수축이 덜해 폐정맥 협착이나 식도 손상이 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폐정맥은 사람마다 다르게 생겼고 경우에 따라 풍선과 조직의 접촉이 불량해 냉각 에너지의 전달이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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