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판막 폐쇄부전증이 있지만 수술 위험성이 높아 수술을 하지 못하는 환자에게도 시술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대동맥판막협착증(Aortic stenosis) 환자들을 위한 시술로 TAVI(경피적 대동맥 판막삽입술)이 있다면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혹은 승모판 역류증 환자의 시술적 치료로 MitraClip이 있습니다. MitraClip이라고 하기도 하고 TMVR(Transcatheter Mitral Valve Repair)라고도 합니다. 2003년 이후 미국, 유럽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2020년 1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최초로 시행되었습니다.
1. 승모판 폐쇄부전증(Mitral regurgitation, MR)
승모판 폐쇄부전증은 협착증과는 다릅니다. 피가 거꾸로 역류되는 질환입니다. 승모판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판막이고 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서 피가 좌심방 쪽으로 다시 역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환자는 숨이 차거나, 기침을 하거나, 부종, 피로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원인과 심각한 정도에 따라 치료방향이 달라지지만 보통 중증으로 진행하면 흉부를 열어 수술을 통해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령사회가 되면서 여러 가지 질환을 같이 가지고 있는 환자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때 개흉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시술인 MitraClip을 시행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대상에 포함됩니다. 일차성 승모판막 폐쇄부전증의 경우, 아직까지는 비교적 젊은 환자가 많아 수술을 먼저 권유합니다. 하지만 초고령 환자(80대 이상)나 심장 근육이 망가져 승모판막 폐쇄부전증이 생긴 경우(이차성)에는 시술을 합니다.
2. 승모판막 성형술(MitraClip, TMVR) 시술 과정
수술적 절개 없이 사타구니의 대퇴정맥에 카테터를 삽입하여 우심방까지 들어간 후 심방들 사이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내어 좌심방으로 접근합니다. 클립을 전달하는 카테터를 승모판까지 진입시킨 후 벌어진 앞쪽 및 뒤쪽 승모판막을 클립으로 붙잡습니다. 역류하는 혈류의 양이 감소하면 클립을 고정시키고 시술을 마칩니다. 시술 시간은 보통 2~3시간 소요됩니다. 승모판의 모양 및 역류증의 감소 정도에 따라 보통 1~2개의 클립을 사용합니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도 시술이 가능합니다.
3. 예후
대부분 시술 직후 증상이 호전됩니다. 시술 당일은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다음날 바로 병동으로 옮깁니다. 열이나 시술부위 합병증, 부정맥 등 이상 증상이 없다면 그다음 날 바로 퇴원하게 됩니다. 시술 다음 날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시술 다음날은 심장초음파(TTE)를 통해 시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합니다. 시술 부위는 보통 오른쪽 서혜부로 매우 작은 카테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실밥을 하루정도 두었다가 시술 다음날 바로 제거합니다.
4. 비용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비용일 것입니다. 아쉽게도 현재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의 비용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1개의 클립을 사용한다면 3000~4000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클립은 1개에서 필요시 3개까지 사용합니다. 80대 이상의 환자분들은 비용 때문에 시술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후가 좋고 만족도가 높은 시술이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타비(TAVI)처럼 빠르게 보험 적용이 되어 많은 환자분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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